10년물 입찰, 국채선물 만기, FOMC 등 예정
[뉴스핌=우수연 기자] 추석을 한 주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추석연휴 전후로 채권시장의 주요 일정들이 포진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내외 이벤트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16일에는 10년물 입찰, 17일 국채선물 만기, 추석연휴 기간인 17~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다.
우선 시장의 일부 참여자들은 테이퍼링이 채권 가격에 선반영됐다고 보고, 앞으로의 금리 하락을 예상하며 포지션 오픈을 바라보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확정된다해도 미국 금리도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불안한감이 있지만 채권 투자를 추석 전에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를 강하게 하기보다, 짧은 쪽은 캐리를 노리고 들어가고 긴쪽은 포지션을 열고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도 "FOMC 재료가 시장에 워낙 오랜기간 반영돼 막상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더라도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스팁 손절 물량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장기물 담아두려는 사람이 있어서 커브 플랫은 예상보다 오래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의 한 매니저도 "불확실성 해소 이후에 강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어느정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보고, 강하게 헤지를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무리 9월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가 기정사실화 됐다해도 워낙 대형 이벤트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에 소홀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외국계 은행의 한 매니저는 "국채선물 롤오버가 끝나고 FOMC가 있기 때문에 강하게 시장이 랠리를 펼칠 힘은 없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기도 9월에 집중돼있고, 추석 이후 국내기관 매수 여력도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무리 테이퍼링이 선반영됐다해도 현물을 들고 있으면 3~4일 연휴 동안 대응을 못하는데 불안할 것 같다"며 "현물 채권 헤지용으로 선물 매도 포지셔너의 월물교체 니즈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추석연휴 동안의 헤지 비용이 가산되며 3년 선물의 저평이 확대되고 스프레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채선물 만기 하루전인 16일로 예정된 1조8000억원 규모의 10년물 입찰은 비경쟁인수 옵션의 가치가 높아지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각 PD사는 10년물 낙찰 금액의 20~35%를 낙찰일 이후 3영업일 이내에 인수할 수 있는 비경쟁 옵션을 부여받는다. 이번에 낙찰을 받은 PD사들은 추석 이후 24일까지 시장의 변동을 확인한 후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레벨이 어디에 있든간에 옵션 가치가 너무 높아서 입찰 자체는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며 "입찰 전후로는 헤지 수요로 시장이 약해져 낙찰 금리대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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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채권시장 일정 <출처:우리투자증권>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