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보합 움직임을 나타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도가 위축된 데 따라 엔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고, 이에 따라 달러/엔이 100엔 선을 다시 밟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지속, 0.74% 오른 100.32엔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달러화의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달러가 0.10% 소폭 오른 1.326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81.80으로 0.01% 소폭 내렸다.
유로/엔은 0.83% 오른 133.09엔을 나타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포기할 것을 종용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진정됐고, 이에 대해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냉각되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질리 외환 전략가는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응책을 모색하는 모습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달러화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화의 하락은 시리아에 대한 불안감이 꺾인 데다 일본은행(BOJ)의 회의 의사록에서 공격적인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엔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BBVA의 피터 프랭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엔화가 하락한 것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일본 내부에서도 정책자들의 움직임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리스크 감내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호주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지표는 전월 9.7% 증가에서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호주 경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통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94% 상승했다.
이밖에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인도 루피화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루피화는 연준의 자산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데 따라 이날 달러화에 대해 2.15% 급등했다. 이에 따라 루피화는 4일 연속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