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조만간 조업 재개"..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뉴스핌=이강혁 기자] SK하이닉스 중국 장쑤성 우시 D램 반도체 공장의 조업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4일 화재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조만간 조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의 D램 업체라는 점에서 전 세계 D램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와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피해는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SNS 등을 통해서 공장 외부에 검은 연기가 크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이는 화재가 옥상으로 통하는 공기정화시설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클린룸 내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는 큰 문제가 없어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의 대부분은 가입하고 있는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4일 오후 4시 50분경 우시 반도체 공장의 D램 전용라인인 C2 라인에 장비설치 공사를 하던 중 발생했다. 화재는 오후 6시 20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업계에서는 제조 장비에 문제가 없더라도 사고수습과 제반시설을 정상조업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1주일 가량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사고조사도 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업계는 세계 2위 D램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이 불러온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D램 매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26%를 차지한다.
이천 공장이 우시 공장의 조업 차질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에서 D램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에 우려가 크다.
SK하이닉스 우시 반도체 공장은 지난 2006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의 D램은 전 세계 생산량의 15%에 달한다. 대부분 PC용과 서버용이지만 모바일용 D램도 10% 가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액 등을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파악되는 점은 즉시 안내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화재에 따른 보수 공사가 끝날 때까지 생산이 어려워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이번 생산 차질로 PC용 D램 시장의 재고는 현저히 줄어들고 현물 가격을 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 4분기 모바일 기기 수요 확대와 PC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안정화는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