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각종 루머에 '공포' 여전…휴대용 방사능 측정기까지 구입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에서 100% 안전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으나 일본산 화장품과 맥주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방치하고 있어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철저한 현장조사와 정확한 정보공개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관리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국민들에게도 "현재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지역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계속적인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든 조치를 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는 정부를 믿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도 2일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관련 브리핑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오염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하는데 10년 정도 소요되고 그동안 반감기를 통해 자연 상태 이하의 미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엄기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와 관련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산물은 방사능에서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소비자단체를 대상으로 '방사능 안전관리 정책 설명회'를 열고 정승 식약처장이 수산시장에서 회까지 먹는 모습을 홍보했다.
정부가 뒤늦게 수산물에 대해서는 방사능이 100%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나섰으나 우리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일본산 화장품과 맥주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최근 포털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일본산 화장품이나 맥주, 담배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이 유출된 지역 인근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분하는 방법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으나 출처 등이 불분명한 정보들이 넘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를 못 믿는 일부 소비자들은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30대 주부 A씨는 "일본산 화장품을 쓰고 있었는데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최근에는 안 쓰고 있다"며 "화장품 회사에서는 안전하다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따로 안전하다는 얘기가 없어서 당분간 다른 제품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는데 다른 일본산 제품들에 대해서는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