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에서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신규 보조금 정책이 곧 출범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자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외자 업체들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잇따라 제휴를 맺고 있다며, 완성차 기업간의 협력 관계 구축 외에도 외자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시장에까지 손을 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권위 있는 리서치 조사 기구인 싸이디고문(赛迪顾问)의 투자전략센터 우후이(吳輝) 총경리는 "정책 제한으로 외자기업에게 신에너지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현지 업체와 합자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독일의 종합화학회사인 바스프(BASF SE)는 최근 자동차 강제 타이어(steel tire)를 생산하는 싱민강취안(興民鋼圈)과 제휴를 맺고, 향후 싱민강취안이 독점으로 바스프가 제공하는 원재료를 가지고 플라스틱 타이어 휠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업체의 협력으로 바스프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원자재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얻었고, 싱민강취안은 바스프의 복합소재 타이어 휠, 경량화 설계 등 선진 기술을 도입해 기술력과 혁신능력을 제고할 기회를 갖게 돼 결과적으로 양사가 윈윈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밖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립에서 비용이 가장 높은 배터리 분야의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토요타는 후난(湖南)성 신에너지 기업인 커리위안(科力遠)과 올 5월 합작회사 ‘커리메이(科力美) 자동차엔진배터리유한공사’ 설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합작회사는 하이브리드카에 탑재될 니켈수소축전지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커리위안이 지난 2011년 인수한 파나소닉 산하의 일본 쇼난(湘南)공장에서 토요타의 자회사인 Primearth EV Energy(PEVE)사에 마이너스(-)극 소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쇼난 공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하이브리드 차량 탑재 니켈수소 배터리를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이 마이너스극 소재의 주 성분이 희토류 기능성 소재인 수소저장합금파우더여서 중국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을 활용해 니켈수소축전지를 생산하는데 커리메이가 타 업체에 비해 비용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증권보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듯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외자 업체들이 근 몇 년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2009년 출범한 기존의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정책이 작년 말 시행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외자 업체들의 시장 공략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7월에는 아우디가 중국 이치(一汽)자동차와 공동으로 플러그형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기로 선언했다.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서 생산능략 제고와 시장 확장은 아우디 자동차의 세계시장에서의 지위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후이 총경리는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은 경영 방식, 부대 시설 등 각 분야에서 아직 성숙되지 않아 발전 여지가 크다"며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도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새로 시행될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 우 총경리는 "새 정책이 시행되면 지방정부의 현지 기업 보호주의를 타파할 수 있을 것이나, 새 정책은 중국 로컬 업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해 외자 업체들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