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합작사설립 수소전지와 희토류 공급망 강화
[뉴스핌=조윤선 기자] 토요타 자동차가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전기차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인 희토류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중국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얼마전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중국 배터리 소재 공급 업체인 후난커리위안(湖南科力遠 600478.SH)주식유한공사가 합자 회사 설립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커리위안사의 하이브리드 배터리 분야 기술 수준이 성숙한 편이며, 이 업체가 차량에 탑재하는 니켈 수소전지의 세계 주요 공급 업체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토요타 자동차가 커리위안사와 합자 회사를 설립하려는 주 요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부품 구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토요타 자동차는 2012년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해 누계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정작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5000대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토요타는 2015년 이전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 부품 비용을 절감해 프리우스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을 낮춰 세계 시장 보급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커리위안사가 희토류 개발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해왔다"며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자원으로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에 대한 엄격한 쿼터관리를 하고 있어 토요타를 비롯한 다국적 업체들은 희토류 확보에 고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커리위안사의 관계자는 토요타가 합자 파트너로 자사를 택한 이유는 니켈 수소전지 기술 때문이라며 희토류 확보 때문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측도 양측은 아직 합자 설립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한 것일 뿐 정식으로 합자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며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토요타는 커리위안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쿼터 제한을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우스 한 대를 생산할때 차량 엔진에는 네오디뮴 1kg, 차량 배터리 1개당 10~15kg의 란탄이 소비되는 등 희토류 자원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0월 커리위안사는 후난성 정부로부터 희토류 자원 지분 투자에 관한 비준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해 후난성 성 정부의 비준으로 초기 등록 자본금 3억 위안 규모의 후난성 희토산업그룹유한공사가 설립됐으며 이 국유회사의 지분을 국유 기업이 51%, 민영 기업이 49%를 차지, 이 중에서 민영 기업인 커리위안이 30%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밖에 업계 관계자들은 비야디(比亞迪), 상하이 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토요타는 프리우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카에 니켈 수소전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커리위안사가 지난 2011년 1월 파나소닉 산하의 일본 쇼난(湘南)공장을 인수한 점도 토요타가 합자 대상으로 커리위안을 선택한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쇼난 공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하이브리드 차량 탑재 니켈수소 전지를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커리위안사는 토요타와 설립할 합자 회사 명칭을 커리메이(科力美)중국자동차동력전지유한공사로 잠정적으로 정하고 등록지가 장쑤(江蘇)성 창수(常熟)시라고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토요타의 중국 연구개발(R&D) 센터 소재지이다.
2년전 토요타가 창수 R&D센터 운영을 시작할 당시 핵심 과제도 하이브리드 핵심 부품의 중국 현지화 연구개발과 생산이었다.
커리메이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중국측 주주인 커리위안과 일본측 주주인 토요타가 각각 50%의 지분을 나누어 갖게 되는데, 실질적으로는 토요타의 자회사인 Primearth EV Energy(PEVE)사가 커리메이의 일본측 최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위안사가 발표한 공고에 따르면 합자 회사 커리메이의 4대 주주는 중국측 커리위안(40%)과 창수시의 한 창업투자회사(10%), 일본측은 PEVE(41%)와 토요타차이나(5%), 토요타통상(4%)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