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해외 자금을 빠르게 끌어들이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데다,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보여 해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인 존스 랭 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일본 상업용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투자 자금은 3조~3조5000억 엔(원화 3300조~3853조 상당)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75%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 성장 전망이 기껏해야 10% 정도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개선세다.
신문은 특히 일본 상업용 부동산시장 가격이 저평가된 점이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도쿄지역 사무실 임대료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사태가 고조되던 때보다도 약 60%가 낮은 상황으로, 런던과 홍콩에서 임대료가 80% 정도 회복된 것과도 비교된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사무실 수요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늘고, 업체들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주요도시 인근에서 물류시설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매력을 바탕으로 라살 투자운용은 연기금 중심의 펀드를 런칭하고 앞으로 2~3년 동안 일본에 3000억 엔 이상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살은 이미 지난해 300억 엔 이상을 투자한 상태로, 앞으로 오피스 건물과 물류 시설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라살은 또 미쓰비시 에스테이트와 손잡고 올 10월부터 가나가와 현 북부 도시인 사가미하라에 물류 시설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역시 일본 부동산 총 투자액을 500억 엔으로 확대한 상태고, GE캐피탈 리얼이스테이트 역시 4년 만에 처음으로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일본 국내 부동산 기업들도 외국인들을 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부동산업체 도큐랜드는 올 회계연도 내에 1000억 엔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펀드를 개설하고 건물과 상업용부동산, 호텔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모리신탁 역시 지난해 보다 4배나 많은 1000억 엔을 사무용건물과 여타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고, 노무라 부동산투자는 약 200~300억 엔 규모로 물류설비 투자를 재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큐리버블은 일찍부터 싱가포르 기업과 손잡고 일본부동산에 대한 동남아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들은 싱가포르 아파트는 3.3평방미터 당 1000만 엔 수준으로, 일본 도쿄의 400만 엔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