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루피아 급락에 비상이 걸린 인도네시아가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BI)은 기준금리를 종전의 7.0%에서 50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은행 간 콜금리 역시 5.25%로 50bp 올렸다.
BI는 지난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금리를 75bp 인상한 뒤 8월 정기이사회에서는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금리를 6.5%로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루피아 및 증시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긴급 특별이사회를 소집하고 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
루피아는 지난 27일 달러 대비 1만1000루피아를 찍으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루피아 가치)로 떨어진 바 있고, 같은 날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현재 미 연준의 점진적 양적완화 종료 계획에 최근 신흥국 통화들이 추락하면서 해당국 중앙은행들 역시 환율 방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BI의 금리 인상 하루 앞서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알화 방어를 위해 4회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비단 신흥국만의 위기는 아니라면서, 선진국들 역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NLI리서치 선임 이코노미스트 “신흥국 경제 둔화가 악화된다면 미국 경제의 회복 시나리오 역시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 상황은 다음주 목요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핵심 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