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9월로 점쳐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이 미국 금리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달러화 또한 이런 분위기 속에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주 달러화는 그리 큰 폭은 아니지만 다른 주요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여름 휴가로 인해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아 거래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발표된 7월 신규주택착공이 시장 기대치에 소폭 못미치면서 일시 하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주대비로는 0.2%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7월 신규주택착공은 89만 6000건을 기록해 전망치 90만 건을 하회했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FX투자전략가는 "이번 지표로 연준의 국채매입 연내 축소 여부에 의문부호가 더해진 셈"이라고 평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의 목소리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까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케빈 첸 최고투자책임자는 "(국채매입) 축소에 대한 연준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 전까지는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을 유발시킬 만한 요인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수석 통화투자전략가도 "시장은 그 어떤 것보다 연준의 축소 결정이 환율 움직임의 핵심 요인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요 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약세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유로/달러는 15일 1.3345달러 선에서 1.3328달러 수준까지 내려간 모습을 보였다. 단스케 은행은 연준의 국채매입 축소가 이런 방향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며 "2014년 중후반까지는 달러화 강세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또한 올해 이어졌던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가트먼 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대표는 "엔화의 방향은 오직 아랫쪽(약세) 밖에 없다"고 단언하며 "최근 일시적으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연준의 국채매입이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엔화약세가 나타날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유일한 해답이라며 일본의 엔화약세 기조에 따라 향후 달러/엔이 150엔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엔화는 올해 초 이후 달러화 대비 12% 가량 절상됐다. 달러/엔은 지난 6월 올해 최고수준인 103.74달러까지 도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 16일에는 97.3엔 수준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