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농협은행 부실채권비율 2% 넘어…국민銀도 급등
[뉴스핌=김연순 기자] 은행권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기업여신에 대한 부실이 확대되면서 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2%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의 부실채권 비율 목표치인 1.3%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말(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NPL)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3%로 직전 분기말(3월) (1.46%) 대비 0.27%p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20.5조원)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중 발생한 신규부실규모(10.7조원)가 부실채권 정리규모(6.3조원)를 크게 상회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규모가 21조3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16.7조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직전 분기(4.2조원) 대비 큰 폭 증가한 9조4000억원으로, 2분기 중 발생한 신규부실의 87.6%를 차지했다.
각 은행들이 개별평가한 결과 손실률이 일정 수준이상임에 따라 고정이하로 신규 분류한 금액은 조선업 3조원 등 3조9000억원에 달한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22%)은 일부 경기민감업종의 잠재부실 현실화 및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등의 영향으로 3월 말(1.79%) 대비 0.43%p 상승했다. 특히, 조선업(1.83%→6.86%) 및 해운업(1.65%→6.59%)의 부실채권비율이 직전 분기말 대비 급등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기업여신에 대한 부실이 확대되면서 6월 말 기준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3%로 전년동기 1.30% 대비 0.53%p나 껑충 뛰었다. 특히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90%로 3%에 육박하며 전기대비(1.98%)로도 1%p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도 3월말 기준 1.55%에서 1.92%로 뛰었고, 신한은행도 1.18%에서 1.43%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은 전기대비 부실채권비율이 각각 0.11%p, 0.15%p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은행에선 산업은행이 전기대비 0.36%p 상승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2%를 넘어섰고 농협도 전기대비 0.50%p 올라 2.30%를 기록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은행들의 개별평가 결과 손실률이 일정수준 이상임에 따라 부실채권으로 분류한 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부실채권비율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이어 "엄정한 부실채권 관리를 통해 은행 건전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초로 향후 안정적 은행 경영기반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엄격한 건전성 분류기준을 적용하고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미 부실로 인식된 부분에 대해선 조기 매각 및 상각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