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러시아가 '에이태큼스'에 유독 신경질적인 이유… 한 발로 축구장 3~4개 면적 초토화

기사입력 : 2024년11월18일 19:54

최종수정 : 2024년11월18일 20:27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최대 사거리가 300㎞인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하자 러시아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차 세계대전을 거론하는 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유럽이 강력한 무기를 제공할 때마다 세계대전과 핵무기를 들먹거리며 위협을 반복하지만 에이태큼스에 대해선 유독 신경질적인 모습이다. 

과연 에이태큼스는 러시아가 그토록 두려워할 만한 무기일까.

미국 록히드마틴사 제조의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① 한 발로 축구장 3~4개 면적 초토화하는 파괴력

미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펀치' 중 하나가 바로 'MLRS'로 불리는 M270 다연장로켓포(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이다. 궤도형 차체에 227㎜ 로켓 12발을 쏠 수 있는 12개의 발사관을 장착했다. 

MLRS를 더 가볍고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형으로 개조한 것이 M142 '하이마스(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이다. 발사관이 MLRS의 절반인 6개이며 C-130 대형수송기로 운반이 가능하고 바퀴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도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를 전투에 투입하고 있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MLRS·하이마스 발사대를 그대로 쓴다. MLRS 차체에는 2발, 하이마스 차체에는 1발을 장착한다. 사거리는 165~300㎞ 정도이다. 통상 80㎞인 MLRS·하이마스 로켓보다 훨씬 길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작년 10월부터 미국에게서 에이태큼스를 받아 러시아군을 상대로 사용했다. 다만 공격 목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군으로 제한됐고, 사거리도 165㎞ 짜리였다. 

당시 에이태큼스 공격으로 러시아군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7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 2곳을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활주로가 손상되었고 헬리콥터 9대, 탄약고, 대공 미사일 발사대, 군 장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미 CNN에 따르면 지난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 짜리 '에이태킴스 블록1A' 미사일 제공을 비밀리에 승인했다. 이들 미사일은 4월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파괴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미사일 한 발에 수류탄 정도의 폭력을 갖는 자탄(子彈) 950개를 갖고 있어 한 번에 축구장 3~4개 정도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② 우크라軍, 몇 발이나 갖고 있느냐가 문제

미 정부 관계자와 언론들은 이번 미국의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 해제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준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몇 발의 에이태큼스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물량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미국이 제공한 미사일 중 상당수를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에이태큼스를 제공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미국이나 우크라이나가 원한다고 해서 공급 수량을 크게 늘릴 수도 없다. 에이태큼스를 생산하는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측은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에이테큼스는 약 500발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둘째, 에이태큼스로 공격할 수 있는 전략 목표물이 많지 않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테큼스 미사일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점령지에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이곳 탈환을 위해 북한 파병군 1만여명을 포함해 총 5만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를 잃을 경우 향후 종전 협상 과정에서 귀중한 협상 카드를 잃게 된다.

그외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에 있는 전략적 목표물, 즉 비행기나 비행장, 미사일 발사대, 군 기지 등에는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할 수도 있다. 러시아군이 이미 주력 전투기 대부분을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옮겨 놓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③ 스톰섀도 제한도 함께 풀리나

에이태큼스 이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원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는 영국과 프랑스가 제공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와 스칼프-EG(SCALP-EG)가 있다. 스톰섀도와 스칼프-EG는 같은 미사일로 두 나라에서 부르는 이름만 다르다. 영국·프랑스가 공동 개발했고 최대 사거리는 550㎞에 달하지만 해외 수출용은 250㎞로 제한돼 있다.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에 장거리 타격용 무기의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전쟁 확전을 이유로 이를 반대해 왔다.

이번에 에이태큼스에 대한 제한이 풀렸기 때문에 스톰섀도와 스칼프-EG에 대한 제한도 함께 풀릴 가능성도 있다. 

스톰섀도에는 미국제 부품이 들어가 있어 수출과 사용에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또한 스톰섀도가 러시아 방공망을 피해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위성 자료와 위치정보시스템(GPS) 등 도움도 필요하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