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득 증가율 GDP성장률에 못미처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주민 소득 증가율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오는 2020년까지 주민소득을 2배 늘리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상반기 중국의 도시주민 평균소득 증가율이 GDP 성장률보다 낮은 6.5%를 기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도시주민 평균소득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9.7%와 비교해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수치를 보면 상반기 도시주민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1만 3648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명목증가율은 9.1%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요인을 제외하면 실질 증가율은 6.5%에 그친다. 농촌주민 평균 현금소득은 4817위안으로 명목증가율은 11.9%에 달했지만, 실질증가율은 9.2%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광시(廣西) 지역의 상반기 도시주민 평균 가처분소득 실질증가율은 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p 떨어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광시성은 올해 소득 증가율 12%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소득 배증계획을 발표한 간쑤(甘肅), 헤이룽장(黑龍江), 구이저우(貴州) 지역의 주민실질소득 증가율은 각각 10.9%, 9.7%와 10.2%로 계획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쑤하이난(蘇海南) 중국 노동학회 부회장은 "만약 도시주민 평균소득 증가율이 6.5%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2020년까지 달성하려던 국민소득 배증 계획은 실현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2012년 가을 공산당 18차 당대회 보고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과 도시주민 평균소득을 2010년의 두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연평균 GDP 증가율이 7.1%, 도시주민 평균소득 증가율이 7% 수준을 유지하면 8년 안에 소득 두배 증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상반기 국민경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도시주민 소득 증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을 △경세성장 둔화로 인한 기업수익 감소, 주민근로소득 증가율 감소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기업 이윤 감소로 지목했다.
쑤하이난 중국 노동학회 부회장은 경제성장 속도 둔화, 노동집약형 기업 경영악화, 도시주민 자산성 수입 감소 등을 도시주민 가처분소득 증가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도시주민 가처분소득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최저임금기준 상향을 생각하지만, 중국 17개 지역의 최저임금기준은 이미 17.6%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커창 총리가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밝혔던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면제와 같은 제도는 소득증대 측면에서 최저임금기준 조정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