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포스코의 내년 투자비가 1~2조원 줄어든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완료돼서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한층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기홍 포스코 사장은 25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 해나가겠지만 올해 7~8조원 투자할 생각이고 내년 투자비는 1~2조원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해 말 3파이넥스 공장과 인도네시아 일관밀 제철소가 준공되면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완료된다”며 투자비 감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만큼 재무건전성을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대해 “철강업 전체가 글로벌 업황 부진에 의해 등급 하향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어 현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 공급 과잉 및 국내 경쟁사인 현대제철에 대해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김재열 마케팅전략실 상무는 “철강 공급 과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당사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월드베스트ㆍ월드퍼스트 제품을 확대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수익성에 대해선 상반기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상반기에는 엔저 및 중국 경기 불황 등 대내외 여건이 안 좋았는데도 불구,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했다”며 “미국 경기 회복과 일본 철강 가격 상승 추세 등에 따라 원료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시황과 관련 박 사장은 “최근 중국에서도 시황에 따른 판단이 분분한데 철강 가격 반등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현수준에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시황이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4분기 이후 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절감 덕에 2분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9030억원 ▲매출 15조6030억원 ▲순이익 24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감소했고, 순이익은 48.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철강 부문의 실적 개선과 건설·에너지·ICT 등 비철강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 25.9% 늘었다.
다만 자동차 및 조선 등 국내 철강 수요가 올해 낮게 전망되고 있다. 포스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지난해 455만대에서 450만대로 줄고, 조선 건조량도 약간 줄어든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원가절감액은 원료비 1429억원, 재료비 455억원 등 총 3248억원이다. 회사 측은 연간 기준으로 7300여억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ㆍ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개별 기준 2분기 영업이익률은 9.1%”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2분기 제품 평균 판매 가격은 탄소강 기준 톤당 79만4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