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착륙 일파만파 파장 전망 잇따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경착륙 리스크를 피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디플레이션의 덫에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글로벌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착륙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의 패트릭 쇼바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현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뜩이나 과도한 투자를 더욱 과도하게 늘려야 하지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며 “경착륙을 피하기는 이미 늦었다”고 주장했다.
칭화대 교수를 지낸 그는 “중국은 1분기에만 여신을 1조달러 늘렸지만 성장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며 “신용 창출 대비 경제적 수익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은 줄어드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롬바드 스트리트의 다이애나 쇼이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2분기 경제가 전분기 대비 1.7% 성장한 것이 아니라 0.2% 후퇴했다”며 “이 같은 차이는 인플레이션 예측에 따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사용하는 바스켓 물가가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GDP 디플레이터를 적용하면 중국 경제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디플레이션에 바짝 근접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또 지난해 강한 열풍을 보인 신용 증가의 추세가 이미 꺾인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수출 정체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의 복병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즈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며 “투자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만큼 GDP 디플레이터가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착륙 리스크가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보다 글로벌 경제에 더욱 커다란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최근 몇 개월 사이 디플레이션 국면의 교역 충격이 중국 경제를 강타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일본의 엔화 평가절하와 중국의 위안화 페그제가 주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임금 인상에 따른 무역 경쟁력 약화와 사회적 소요 등이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샨팡 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생산자 물가가 이미 15개월간 디플레이션을 지속하는 상황이며, 2008~2009년 위기 당시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