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DNA까지 바꾸려는' 진격의 야후 CEO, 신뢰 업었다

기사입력 : 2013년07월12일 10:15

최종수정 : 2013년07월12일 10:15

메이어 CEO 경영후 주가 급등..직원 신뢰도도 높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야후의 DNA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위기의 야후'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과감한 경영이 연일 화제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출처=LA타임스)
메이어 CEO는 야후의 선장이 된 이후 머뭇거림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왕성한 인수합병(M&A)에서부터 온다.

제품이나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형태의 유기적 성장 전략을 택할 만한 시간과 여유가 야후에겐 없었다. '획기적 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야후가 택한 전략은 M&A. 야후는 독특한 기술, 그리고 그것이 창출할 시장까지 돈으로 사들이며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지난 5~6월에만도 야후는 엄청나게 벤처기업들을 '쇼핑'했다. 가장 업계를 놀라게 했던 건 11억달러를 지불한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텀블러 인수였고, 게임 플랫폼 인프라 업체인 플레이어 스케일이나 영국의 10대 소년이 만든 뉴스 요약 업체 섬리 인수도 화제였다. 

이번 주에만도 3개 업체를 사들였다. 이메일 소프트웨어 업체 조브니, 동영상 제작 앱 개발사 큐위키, 스포츠 관련 앱 개발사 비노긴스프로덕션 등이 야후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

거의 야후가 약했던 부분을 보강하는 M&A임을 알 수 있다. 바로 모바일 분야다.

이런 공격적이면서 방향이 분명한 메이어 CEO의 경영 전략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야후 주가는 무려 71%나 올랐다. 나스닥 지수가 23% 오른 것에 비하면 세 배가 넘는 상승률. 올해도 36%나 올랐다. 역시 나스닥 지수 상승률 17%를 훌쩍 넘는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출처=CNN머니)
11일(현지시간) 구인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조사, 발표한데 따르면 지난 2분기 야후 직원들의 메이어 CEO에 대한 지지도는 84%였다. 

지난해 1분기 메이어가 CEO에 막 올랐을 때의 기대감이 최고조였던 91%에 비해선 낮지만 결코 낮은 지지도는 아니다. 글래스도어는 마치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듯이 각 회사 직원들에게 지지도를 조사하고 있다. 야후 직원 179명이 익명으로 조사에 임했다. 

창업자 제리 양이 회사를 떠났던 2008년 지지도가 26%까지 낮아졌었고, 한 때 80%대의 지지도를 얻었던 스콧 톰슨도 물러날 때 지지도가 31%까지 떨어졌던 것을 보면 상당히 높다. 캐롤 바츠가 야후 CEO가 됐을 때에도 지지도는 90%까지 치솟았지만 2년도 채 안돼 60% 아래로 떨어졌던 걸 되돌이켜 보면 메이어 CEO의 허니문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라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분명한 방향과 비전을 보여주고 그것을 위한 공격적이면서 일관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어디로 갈 지 몰라 불안했던 야후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야후의 매니저는 글래스도어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사 메이어는 회사에 매우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야후는 창업 초기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확실한 비전, 그리고 절박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야후의 한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이번 인터뷰에서 "전임 CEO들이 경영할 때 모든 것들은 침체되고 정체돼 있었다"면서 "메이어 CEO는 직원들의 사기를 확실히 올려놓고 있으며 부정적인 역기능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찬사했다. 그는 "회사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피드백 기능도 작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CEO에 대한 지지도나 주가만으로 야후의 성공과 발전을 예측하긴 물론 어렵다. 또한 메이어 CEO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도는 동종업계 다른 CEO들에 비해 낮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대한 지지도는 90%,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에 대한 지지도는 무려 98%에 이르며 애플의 팀 쿡 CEO에 대한 지지도도 94%에 이른다. 다만 요즘 어떤 제휴도 다 헛발질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비난까지 받은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에 대한 지지도는 47%에 불과하다.

메이어 CEO는 요즘 또 '애플 따라하기'에도 나서 관심을 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메이어 CEO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마리사 앤 루이란 전 애플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마치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조나단 아이브와 손잡고 실리콘밸리의 디자인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디자인은 그 제품이 어떻게 보이느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느껴지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는 지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도 디자인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야후 역시 늦긴 했지만 디자인의 힘을 발휘해 보려 하는 참인 것이다.

LAT는 과거엔 실리콘밸리의 이끄는 '셰르파'가 엔지니어였다면 최근 수년 간은 제품 개발에 있어 디자인이 중요해지는 '펀더멘털 시프트(fundamental Shift)'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