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외 투자 비중, 절반씩…채권 비중 줄여라"
[뉴스핌=김선엽 우수연 기자] 뉴스핌이 28일 주요 증권사, 은행, 보험사 PB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PB들이 해외투자 비중을 20~5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PB들은 입을 모으면서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을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선진국 시장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란 의견들도 새롭게 눈에 띄었다.
반면, 최근까지 이어진 채권시장의 호황이 이제 저물고 있다는 의견들이 확인됐다.
PB들이 전하는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원화채권에 대한 기대는 크게 축소됐다. 대부분의 PB들이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신한생명은 "지난 3년은 유동성 공급에 의한 시장흐름을 보였고, 앞으로 시기는 3대 리스크 (중국 연착륙 가능성, 일본 아베노믹스 성공여부, 미국 출구전략 실행)가 존재하는 바, 선진국마켓보다는 이머징마켓에 가까운 우리나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으로 미국 출구전략 논의 구체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역시 "현재 수준에서 금리가 머무르거나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5월에 금리를 인하 하고 나서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오르고 있는 중이며 세계적으로도 출구 이야기가 나오므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오를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 26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연준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국의 경우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유출 및 환율변동 압력에 대응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최근 1년 내에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블랙스완의 공포는 지울 수 없다. 글로벌 경제가 돌발 악재에 걸려 넘어지지 못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금리 하락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역시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조금씩이라도 안전자산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물가채나 장기 국고채를 투자다변화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싶다"고 언급했고 삼성생명, 한화생명, 하나은행, 동양증권의 대표PB들은 장기채는 '비추'지만 물가채는 '매수'를 권고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씨티은행 등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외환은행은 "저평가, 고평가 여부를 떠나 개인투자자가 10년을 초과하는 채권에 투자할 이유는 없다고 보며, 물가채 투자는 일반 채권투자와 투자성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브라질과 터키, 멕시코 등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브라질은 토빈세 폐지가, 멕시코는 자금유입과 미국 경기회복의 수혜 등이 이유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멕시코는 현재 이 시장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경기회복과 성장의 최대의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터키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유럽과 근거리라 꼭 해외채권에 투자해야된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브라질은 만기가 긴 국채는 리스크가 크지만 할인채 같은 단기 상품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라도 투자 할 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은 개별 국가의 리스크를 고려할 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하더라도 만기보유를 고려한 장기투자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