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CC, 빠르면 7월 초순 최종 인수 승인 검토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내 3위 통신기업 스프린트 넥스텔이 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의 인수안을 승인해 양사간 인수 협상이 8개월 만에 마무리를 짓게 됐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 중에서 4위에 달하는 거대기업이 탄생한 순간이다.
25일(현지시간) 열린 스프린트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참석자의 98%가 소프트뱅크가 내놓은 인수안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참여한 주주들의 합계 지분율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일 스프린트 인수가를 기존 201억 달러에서 216억 달러로 상향시킨 수정안에 동의했다. 이 안에 따르면 스프린트 주주들에게 지급될 현금은 121억 달러에서 166억 달러로, 기본 자산은 80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로 증가하게 된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지분율도 기존 70%에서 78%로 올라갔다.
스프린트의 댄 헤세 회장은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스프린트의 기업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탄력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프린트 인수를 놓고 소프트뱅크는 미국 위성방송업체 디쉬 네트워크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디쉬 네트워크는 인수제안 마감일인 18일까지 새로운 인수안을 내놓지 않은데 이어 21일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했던 회사채 상환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 디쉬는 스프린트 인수가로 255억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는 이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최종 인수 승인을 남겨 놓고 있다. FCC는 현재까지 승인 투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빠르면 다음 달 초까지 FCC가 소프트뱅크의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