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E 축소에도 車 판매 전망 긍정적
[뉴스핌=노종빈 기자] '버냉키 쇼크'와 중국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한 이후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해도 자동차 판매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엔화 약세 우려도 줄었고,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철강과 조선 등 자본재 업종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중국시장의 회복이 선행돼야 이들 업종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QE 축소에도 자동차 판매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6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억눌린 수요에 의해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인 1570만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역시 임금 상향과 내수진작에 따라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이 진행돼 자동차 판매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시장은 6년 하락에 이은 반발로 내년부터 역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4.3%나 감소한 데 반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1~5월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며 "했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103엔까지 치솟았던 상황이었지만 일본 차의 수출량은 2만대 줄었고,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성장률인 8% 수준에 육박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95엔까지 하락한 점도 자동차주식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선 측면에서 시장이 급락할 경우 현대차는 18만5000원 수준 아래에서는 바닥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완성차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단기적으로 엔화 흐름에 연연하기 보다는 중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업종도 완성차가 바닥권을 다지면서 안정적인 흐름이 확인될 경우 접근이 가능하다"면서 "현시점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바닥다지는 흐름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품업체들에 대해서는 낙폭이 과대한 종목들 중에서 펀더멘털이 갖춰진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 철강업종, 중국 불안감 벗어야
반면 철강 등 중국 관련주는 중국 시장의 회복세 확인될 때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내 자체 수요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현대제철이나 자동차용 특수강 수요가 견조한 세아베스틸 등은 밸류에이션 대비 급락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철강산업의 업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이는 업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중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 가격이나 철강 원재료 등의 원가는 바닥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철강업종 전반의 부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선 업황회복 더딜 듯…상선부문 관심
조선업종의 경우도 전반적인 업황 회복은 다소 더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대형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를 거쳐 중장기적으로는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최근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기존 저마진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인식이 줄어들고 충당금도 감소 추세를 보여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업종에서는 하반기 상선 부문의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국면에 돌입했다는 판단"이라며 "따라서 상선 관련된 매출비중 높은 조선업체가 유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