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객 포함..방문객 부풀리기도 한 몫
[뉴스핌=한태희 기자] 3일간 견본주택 방문객 1만3000명.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2순위까지 528명 청약. 청약률 4%. (경기도 일산 A 분양 현장)
견본주택을 연 후 4일간 누적 방문객 4만3000명. 2순위까지 2212명 청약. 청약률 5.5%. (경기도 동탄2신도시 분양 현장)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파트 계약은 저조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견본주택이 주말 관람 명소가 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내집마련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건설사와 홍보대행사의 방문객 수 부풀리기도 저조한 청약률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금요일 견본주택 열고 주말 나들이객 노려
21일 건설사와 홍보대행사에 따르면 주말 나들이객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은 대부분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연다.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나들이객이 늘면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분양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중에 견본주택 여는 것을 피한다"며 "주말 전 날인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열고 주말에 방문하는 사람을 집계해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고 홍보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례신도시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오늘(금요일) 견본주택을 열었다.
지난 3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분양현장서 만난 사람들도 대부분 가족 단위 관람객이었다. 주말 나들이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견본주택에서 나눠주는 경품도 방문객들을 끌어 들였다.
◆근거없는 방문객 부풀리기도 한 몫
견본주택 방문객 수 부풀리기도 한 몫 한다는 게 홍보대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실제 방문객과 건설사가 알리는 방문객 수는 차이가 있다"며 "많게는 2배 가량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견본주택에 표를 사서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문객을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방문객 산출 방식에도 결함이 있다. 건설사들은 사전에 경품 물량을 확인하고 사람들이 받아간 경품을 계산해 역으로 방문객을 추정한다.
경품 행사서 4인 가족이 시차를 두고 각각 경품을 받아가면 건설사는 4명이 방문한 것으로 셈한다. 하지만 실수요는 1가구에 불과하다.
지난 3월 건설사 6곳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서 아파트를 동시 분양했다. 견본주택에 방문객은 많았지만 대부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동탄2신도시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들의 모습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