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커졌지만 위기상황 아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버냉키 쇼크'에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내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양적 완화 축소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버냉키 발언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다음주 금융상황전검회의를 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대외적으로 우리경제의 최대 위협요인과 관련해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방향'을 꼽은 바 있다. 신 위원장은 다이몬 JP모건 회장이 "Fed가 잘못 판단해서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출구전략을 써버리면 큰 일"이라고 언급한 것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어떤 타이밍에 돈을 거둬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출구전략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장세가 펼쳐졌다. 국내증시는 2% 급락했고, 국고채 금리는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급등하면서 1년 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만 금융당국은 버냉키 발언 여파로 시장 출렁임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은 커졌지만 패닉이나 위기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면서 "하루 이틀 정도 추세를 지켜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