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 시기 구체화와 중국 경기둔화 등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지수는 1850선이 무너졌다.
장중 1844까지 내리며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총 상위주들의 하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37.82포인트, 2.00% 내린 1850.49에 마감했다.
간밤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중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이미 예견됐지만 구체적 시기 제시가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날 발표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국내증시도 외국인 수급부진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유동성 위축의 영향권에 있다"며 "하지만 QE 종료 효과를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이날도 억원 4579억원 어치를 내던지며 10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2235억, 2367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했다. 연기금도 729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총 3100억원의 매도 우위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92% 내린 132만9000원에 거래를 끝냈으며 한국전력, LG화학 등은 2~3%대 내렸다.
환율 급상승에 원화약세 수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만 보합에 그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팁장은 "현재 단기적 불확실한 요인들이 과도하게 반영되는 오버슈팅과정"이라며 "유동성 약화가 좋은 변수는 아니지만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금리 오름세, 환율 상승이 동시에 안정될 때 외국인 투자자들도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 1.10% 내린 525.59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