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은행이 일부 신흥시장에 대해 경기가 과열될 위험이 있다며 통화 및 재정 정책을 긴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12일 세계은행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위기 이전 세계 경제는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한 측면이 있다면서 현 수준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특히 동남아시아 신흥시장 가운데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과 함께 남미에서는 콜롬비아, 에콰도르를 아프리카에서 가나를 각각 지목하면서 이들 국가의 성장세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앤드류 번스 거시경제 담당 매니저는 "이들 지역의 경제는 지나치게 빨리 성장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축적되고 자산 가격에 거품이 끼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우려는 일반적으로 진정한 호경기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계은행의 이런 지적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국채 가격과 통화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은행은 신흥시장 중에서도 중산층이 두터운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를 따로 분류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경제는 최근 몇 년간 위기 이전에 보여줬던 강한 성장세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우리의 분석으로는 이들 지역 경제가 위기 과정에서 잠재 능력 이상으로 대응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지만 속도는 느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카우시크 바수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 전망 역시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선진국 중앙은행이 부양정책을 회수한다면 신흥시장의 잠재적 성장이 최대 12%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 연준의 출구 전략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포지션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신흥 시장의 외환과 채권 시장에 변동성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제 여건이 덜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 국가에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는 시장의 변동성으로 앞으로 최대 6개월 간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신흥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아밖에도 세계은행은 다만 상품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신흥시장에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한 반면 중국과 유로존의 전망치는 각각 다소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출처: 세계은행 Global Economic Prospects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