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경제의 전망과 당국의 경기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민망(人民網)은 10일 전임 중국 국가통계국 경제연구원인 야오징위안(姚景源)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와 과제를 조명했다.
야오징위안은 중국 경기 하강의 직접적 원인을 수출감소로 꼽았다. 지난 4월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14.7%를 기록하며 반짝 호조세를 보였지만, 5월에는 18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해관총서는 5월 수출 둔화의 배경으로 무역거래를 위장한 자본 유입 규제로 홍콩과 내륙 간 무역 거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1년 기준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는 0.25로 이는 중국 국민 경제활동의 1/4이 수출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야오징위안은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 지연과 수요 감소,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이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야오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선 수출과 투자 의존도를 낮춰야 하지만, 고속철·고속도로·공항 등 기간시설 투자를 통한 경제 성장 견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철도부 장관 부정부패 사건으로 고속철도 사업이 전면 중단되자 중서부 사회 인프라 건설사업이 절반 이상이나 중단됐던 사건을 예로 들었다. 같은 해 5월 국무원이 고속철도 사업 진행방침을 발표하자 연말 중국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5월 경제 지표 부진에 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물가상승 압박은 여전하다는 것이 야오 연구원의 판단이다. 물가안정의 기초가 되는 식량 생산을 보장하기 위해선 농업 기초가 탄탄해야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중국의 기후변화·토지퇴화 및 생산자원 한계 등의 원인으로 앞으로 10년 중국의 식량생산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그 밖에 세계적 양적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원자재 등 수입물가 상승과 중국의 생산원가 상승도 물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야오 연구원은 지적했다. 특히, 기업이 개혁과 기술향상으로 경영 비용 증가와 생산요소 가격 상승을 상쇄해야 하지만, 중국 기업의 혁신 부족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전월 -2.6%보다 0.2%포인트 하락, 15개월 연속 떨어져 2002년 이후 가장 긴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2.1%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날 해관총서는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828억 달러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1623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0.3%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