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여행·미국행·강연 등 다양…일부는 당내 역할
[뉴스핌=정탁윤 기자] 새누리당내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당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집권 초기 박근혜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고 책임정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당시에도 당내 중심은 친이(친이명박)계였지만, 당시 차기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어느 정도는 견제를 했었다. 그러나 현 새누리당내에는 그런 역할을 할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5년 전과 비교해 현재 당에는 당시 박근혜 의원의 역할을 해줄 인물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당분간 친박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내 비박 진영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인물로는 정몽준 전 대표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 과거 친이계 의원들 역시 친목 차원에선 가끔씩 만나기는 하지만 현재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최근 섬진강 자전거 탐방을 진행중이다. '4대강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재오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5월 22일, 23일 섬진강 자전거 탐방을 합니다. 곡성-구례-하동-남해까지 154키로 자전거로 달립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섬진강 자전거 길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완주해볼 것"이라며 "혹시 참여하실 분은 현지에서 함께 하시면 되겠습니다. 섬진강 물길도 좋지만 남해의 푸른 바다도 가슴을 탁 트이게 할 것입니다"라며 많은 사람의 동참을 호소했다.
▲ 사진= 이재오 의원 트위터 |
물론 소수이긴 하지만 당에 남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옛 친이계 의원들도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난항을 겪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야당과 수 차례 조율 끝에 여야 합의처리를 이끌어내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정책위의장 취임 당시 "청와대에 무조건 양보해선 안 되고 할 말을 하며 합리적인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혀 당청 간의 정책 주도권 싸움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중 하나였던 조해진 의원은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친이계 김용태 의원도 무리한 경제민주화 법안 추진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소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재 당내에 사실상 친이계는 없고 '비박'만 있는 것 아니겠냐"며 "때가 되면 과거 친이계도 새로운 세력화에 나설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