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보루네오가구가 그동안 곪아 왔던 악재들이 속속 터지면 신음하고 있다.
경영진간 갈등, 노사갈등, 직원간 갈등 등 그 동안 곪아 왔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터지며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에 닥쳤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보루네오가구는 각자대표였던 빈일건 대표를 해임하고, 일부 임원을 해고하는 등의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노조와 직원들은 크게 반발하며 경영진 및 대주주 규탄대회와 노조위원장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해 6월, 대주주 변경 이후 빈일건, 안섭 각자 대표체제를 출범하며, 과거 영화 회복이라는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금 유동성 문제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지체되거나 미지급되는 등의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에서는 경영진과 대주주 측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추가하면서 자금이 일부 빠져 나가 현금 유동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대주주인 에이엘팔레트물류는 보루네오가구를 인수한 이후 가구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자기 사람을 통해 자금 파트를 장악하고, 자회사를 늘려 투자를 계속해 왔다.
보루네오가구는 에이엘팔레트가 인수하면서 팔레트 사업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으며, 작년 하반기에는 미국에 'BIF 월드'라는 현지 법인을 오픈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LED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실제 작년 10월 이후 이들 자회사를 비롯한 5개 회사에 약 108억원의 현금이 투자 명목으로 유출된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약 44억원은 투자손실 처리되어 2012년 결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인수해서 경영권을 확보하면 우선 추진하는 것이 발전 로드맵 수립과 투자 계획 발표이다. 특히 상장회사의 경우 회사가치 하락 우려로 더욱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당시 보루네오가구는 사업설명회도 없었고, 구체적인 발전안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처음에 큰 기대감을 갖고 의욕을 보인 직원들도 시간이 경과할수록 분위기가 처졌다고 한다. 계속되는 목적 사업 추가와 자금 유출 우려는 업무 의욕을 저하시켰고, 올해 들어서는 퇴사하는 직원도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미 증권가에는 보루네오가구 대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일부 협력 업체는 보루네오로부터 자금 결제가 원활하지 않아 업무에 애로사항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속적인 BW 발행, 담보 제공 등으로 회사 자산의 손실 우려도 높은 상태이다.
회사 담보 제공여력이 부족한 상태인데, 대주주와 안섭 대표이사는 대규모 자금 유치를 추진중이다.
노조에서는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에는 회사의 담보 여력이 없다면서 실제 투자처, 담보 제공 여부, 유치 자금의 세부적인 사용 계획을 등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두형 노동조합 위원장은 "안섭대표는 회사 발전에 대한 로드맵이 없고 관심 자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와 직원들은 그동안 빈일건 대표가 보여 준 회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 이후 관리직 노조 가입자 수가 100명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루네오가구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안섭 대표를 포함한 대주주 측을 자급 횡령과 배임의 책임을 물어 형사고발한 상태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