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도 엔저 용인, 초점은 미국 경제회복
[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주 엔화 당 100엔선을 돌파한 달러화 가치가 꾸준한 상승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미국의 경제 호조세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G10 외환전략가는 지난 10일 블룸버그TV에 출연, "달러/엔은 당분간 100엔 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2개월 내에 105엔 선까지는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래 100엔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봤고 달러/엔이 다소 빠르게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에 맞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FX컨셉츠의 수석 투자 전문가인 존 테일러는 "2014년 초까지 달러화가 125엔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금요일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신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한때 102엔을 기록, 2008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화 대비로는 지난해 6월 이래 처음으로 1대 1 선에서 거래됐다. 유로화 대비로도 1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 국채 30년물 입찰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달러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월 85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 매입 정책을 조기 철회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코노미스트 절반 이상이 연준이 올해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가 또다시 일본의 엔저 정책을 용인함에 따라 엔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 7개국은 "인위적인 환율 절하는 자제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는 유효하다"면서도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주 외환시장이 지목할만한 지표로는 일본과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미국의 소매판매, 주택착공,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꼽힌다.
16일에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포진해 있어 앞으로 연준의 출구전략 등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입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오는 토요일 '장기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