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00엔 선을 뚫고 오른 달러/엔이 추가 상승, 101엔 선에 진입했다. 엔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이 예상밖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호주 달러화가 장중 미국 달러화에 대해 패러티 아래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달러/엔은 0.97% 상승한 101.57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01.98엔까지 오르며 102엔 선 돌파를 저울질했다.
유로/엔은 0.50% 상승한 131.87엔을 RFHR,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장중 환율은 132.26엔까지 올랐다.
유로/달러는 0.46% 하락한 1.2983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55% 오른 83.15를 나타냈다.
엔화는 달러화 뿐 아니라 16개 주요 글로벌 통화에 대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엔화의 추가 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달러화 상승은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즈호 그룹의 닐 존스 헤지펀드 영업 헤드는 “향후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개선되고 있다”며 “달러화가 당분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주 동안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6%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1.6% 내렸다. UBS는 달러/엔의 1개월 전망치를 95엔에서 102엔으로 높인 한편 3개월 전망을 95엔에서 105엔으로 높여 잡았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이 100달러 아래로 다시 밀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달러/엔 상승 베팅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사이 달러/엔이 10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D 증권의 리처드 기훌리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움직임이 이머징마켓 전반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라며 “달러화가 유일하게 상승 여지를 지닌 통화”라고 판단했다.
호주 달러화는 중앙은행이 지난 7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75%로 내리면서 약세 흐름을 지속, 장중 1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날 호주 달러/달러는 낙폭을 0.82%로 축소하며 1.0009달러에 거래됐다.
웨스트팩 뱅킹의 아이머 스피처 전략가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이 때문에 호주 달러가 미화 99센트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호주 중앙은행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2.00%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