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이번주는 거시지표들이 봇물을 이루며 2분기 경제둔화의 정도를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뚜렷한 촉매제 없이 지난 한 주 관성에 의해 움직였던 시장이 줄줄이 늘어선 거시지표로부터 진행방향의 신호를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월요일에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자동차 판매 부진과 개솔린 가격으로 지난달의 소매판매는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근원 소매판매는 반등하며 소비자 지출 확대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전체적인 헤드라인지수는 '흐림'인데 근원 소매판매는 '맑음'인, 혼재된 흐름이 예상된다.
제조업지수도 몇건이 연이어 쏟아져 나온다. 흐름은 불안하다. 바짝 조인 재정정책이공장 활동 위축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
수요일에 공개될 4월 산업생산지수는 0.1% 하락이 점쳐진다. 제조업 생산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역 제조업지표들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이 시들해지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끼어든다. 목요일로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점쳐진다. CPI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세를 보이는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은 혼재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3월의 103만6000호를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다.
어닝시즌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요일에는 시스코가 기업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전문가 예상에는 부합하겠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시스코 전체 매출의 5~10%를 담당하는 고객인 연방정부가 긴축정책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기 때문이다.
목요일 공개되는 월마트의 실적을 살펴보면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에 이르는 미국 소비자들이 처한 재정압박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초의 세금 인상과 세금환불 지연으로 소비자들은 필요한 물품 구매를 연기했다.
JC 페니와 콜, 노드스트롬은 목요일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미 연방준비제도 정책위원들의 '입'도 주목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뚜렷한 개선세를 감안해 연준이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게 가지를 치고 있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주간실업수당청구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했고, 이에 따라 연준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이번 주에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를 위시해 제프리 랙커, 리처드 피셔, 사라 라스킨, 존 윌리엄스, 나라야냐 코처라코타 등 연준 정책위원들이 줄줄이 국내외 강연에 나선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토요일 매사추세츠의 바드 킬리지에서 졸업식 축사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