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블루칩이 완만한 상승세에 그친 한편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중앙은행의 팽창적 통화정책이 선진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점차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35.87포인트(0.24%) 소폭 오른 1만5118.49에 거래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41포인트(0.80%) 오른 3436.58을 나타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7.03포인트(0.43%) 오른 1633.70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 지수가 1.7% 올랐고, S&P500 지수가 1.2%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1%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가 상승 흐름을 탔고, 에너지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 상승이 원자재 가격을 누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달러/엔이 100엔에 이어 101엔 선까지 뚫고 오르면서 달러화가 엔화 뿐 아니라 전반적인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달러/엔은 장중 101.98엔까지 상승, 102엔 선 돌파를 저울질했다. 100엔 선을 돌파한 달러/엔이 당분간 강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달러화 상승이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을 누른 가운데 투자자들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운 주가가 추가 상승을 지속할 것인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는 전날에 이어 뉴욕증시가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추세 전환 신호를 엿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제프리 셔트 최고투자전략가는 “뉴욕증시의 보합권 움직임이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라며 “이어 또 한 차례 강한 랠리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500 지수가 7월 1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유세프 아바시 시장 전략가는 “연초 이후 뉴욕증시가 매우 강한 상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주가 부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없지 않고, 거래 규모가 작지만 본격적인 주가 조정이 가까운 시일 안에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은행 컨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레포시장을 포함한 자금시장에 그림자 금융을 둘러싼 리스크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저금리가 지속된 데 따른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행위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정크본드를 포함한 고위험 채권 거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장기물 채권의 30년 강세장이 이미 종료됐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100엔 돌파를 계기로 달러화 상승세가 보다 강화되면서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그는 고점 대비 20% 급락을 의미하는 베어마켓이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