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한 데 이어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주간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1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1.8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8bp 상승한 3.0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6bp 상승했다.
달러화 상승과 함께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장기물의 30년 랠리가 이미 지난달 종료됐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국채 ‘팔자’에 힘을 실었다.
그로스는 미국 장기물 국채의 30년 강세장이 지난 달 29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1.67%가 저점이라는 얘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앞으로 수년간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제동을 걸면서 국채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하지만 그로스는 채권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는 베어마켓이 올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글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상승하고 있어 국채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채를 포함한 금융시장 움직임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머징마켓으로 확산되는 금리인하 움직임이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는 70억유로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0.703%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0.922%보다 낮은 동시에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채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88%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이귤도 3bp 오른 4.22%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는 하락했다. 지난 3월 수출이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급등한 1.38%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