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회의 의제 협상 가능성 조심스레 낙관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협상 정체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차기 사무총장이 오는 12월 발리에서 열릴 각료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논의는 2008년 합의 직전에 무산된 뒤로 진전이 사실상 멈춘 상태. 여기에 양자 무역협상인 FTA에 이어 최근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면서 DDA 전망을 흐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제9차 WTO 각료회의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현지시각) 아제베도 차기 WTO 사무총장은 12월 발리 회의 성공이 DDA에 중요한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리 회의 의제가 통관이나 관세 절차를 간소화하는 무역 원활화 등 비교적 무난한 이슈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합의 역시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했다.
아제베도 차기 사무총장은 오는 9월 정식 취임까지 사무총장 자격으로 협상에 임하지는 않겠지만 관련국들간 합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사무총장으로) 정식 취임할 때 해당 논의들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DDA 협상을 환자에 비유하며 “그때도 환자의 심장이 뛰고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발리 어젠다가 종전 DDA 협상때보다 완화된 수준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합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스칼 라미 현 WTO 사무총장 역시 “그간 많은 활동들이 있었지만 내용에는 제한적 진전이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