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이 단기물 국채를 제로 금리에 발행한 한편 포르투갈이 목표치의 세 배를 웃도는 수요를 동반하며 자본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등 발행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앙은행의 팽창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잔치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은 2011년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장기 국채 발행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포르투갈 정부가 목표한 30억유로를 세 배 이상 웃도는 102억유로의 수요가 몰렸다.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발행 시장에서도 축포를 터뜨린 셈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도 200억달러 규모의 4주 만기 단기물 국채를 제로 금리에 발행했다. 이자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채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국채 유통시장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포르투갈 국채시장은 성공적인 발행을 호재로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이 14bp 하락한 2.42%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2.40%까지 하락해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도 장중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인 5.435%까지 밀린 후 5.52%에 거래를 마쳤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채권 전략가는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 결과가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대한 투자 시리가 상당히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bp 하락한 3.87%에 거래됐다.
반면 미국 국채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오른 1.7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오른 3.00%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 상승했다.
독일 국채도 하락했다. 3월 공장 주문이 2.2% 증가해 0.5%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으면서 ‘리스크-오프’ 심리가 강화됐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한 1.30%를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10년물 수익률도 3bp 상승한 1.67%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