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최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피자의 본거장인 이태리 피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PC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패션5(Passion5)에 외식업을 속속 진출하며 빵에 국한된 이미지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달 30일 패션5에 이태리 나폴리 정통화덕피자 전문점인 '베라피자 나폴리'(Vera Pizza Napoli)를 오픈하고 피자사업에 착수했다.
SPC그룹 측은 '베라피자 나폴리'는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곳은 피자 외에도 파스타, 샐러드, 와인 등을 갖추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패션5는 SPC그룹 신제품의 대중화 가능성을 테스트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은 SPC그룹의 '안테나숍(Antenna Shop)'으로 통한다. 안테나숍은 소비자 평가와 트렌드 파악을 위한 매장으로 판매보다는 제품 기획과 생산에 필요한 정보 입수를 우선시하는 매장이다.
SPC그룹은 패션5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파리크라상, 파리바게트 등으로 확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패션5에는 베라 피자 나폴리 외에 팔러(유러피안 캐주얼 다이닝), 패션5(디저트 갤러리), 패션5 라뜰리에(리조또, 파스타, 음료 등 식사류) 등을 운영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양재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빈 공간을 안테나숍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각각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 후 트렌드를 읽는 테스트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크라상 키친과 같은 사업군일뿐 가맹사업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가맹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제품(메뉴)들을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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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빵집 골목 상권 논란에 SPC그룹은 주력 사업인 제빵사업이 성장 정체에 머물면서 신규 사업 진출이 절실한 만큼 일단 타 외식사업를 열어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한 후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잇따라 뛰어드는 외식업은 현금 유동성이 높아 '캐시 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신제품 출시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기업으로의 도약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영역을 넘나드는 업계의 경쟁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