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교원그룹이 오너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몰아주기’가 지난해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교원L&C의 매출 100%가 (주)교원과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정수기 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교원L&C는 지난해 매출 52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99.8%에 해당하는 523억원을 (주)교원에서 거둬들였다. 교원L&C가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면, 자체 방문판매 조직을 갖추고 있는 (주)교원이 이를 판매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교원L&C와 교원이 합병한 것도 이 같은 일감몰아주기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단행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주)교원과 교원L&C간의 일감몰아주기성 내부 거래 비중은 99%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100% 내부거래 관계라는 얘기다.
교원L&C는 외부 감사법인으로 처음 지정된 2005년 말 현재 자산총계는 75억원, 부채총계 52억, 자본총계 2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현재 자산총계 458억원, 부채총계 193억, 자본총계 265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7년 만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자본총계 기준 12배 성장한 것이다.
교원L&C가 (주)교원과 거래한 매출 비중은 △2007년 99.9%(전체 매출 320억9167만원/내부거래 매출 320억8060만원) △2008년 99.9%(305억8631만원/305억7728만원) △2009년 97.9%(361억710만원/354억335만원) △2010년 99.5% (582억6453만원/579억7722만원) △2011년 99.6% (517억3461만원/515억5399만원) △2012년 99.6%(524억7656만원/523억853만원)에 이른다.
이처럼 교원L&C는 순전히 (주)교원에 의존해 손쉽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는 영업손실 16억77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11년 영업익 86억800만원, 2010년 126억5800만원, 2009년 38억5100만원으로 꾸준히 흑자를 이어왔다.
교원L&C는 별도의 판매 조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수기나 비데 등의 생산품의 100%를 교원에 넘기면, 교원은 이를 방문판매 조직을 통해 판매하는 영업 방식을 지속해왔다.
특히 교원L&C는 해마다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05년 매출 152억원이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2011년 517억원, 지난해에는 524억원을 기록했다.
교원그룹측은 두 법인이 작년 10월말에 합병한 만큼 일감몰아주기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관련 법안 때문에 제조만하는 법인과 영업조직을 갖춘 법인을 합병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