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2일 창립 12주년을 맞은 우리금융그룹에 대해 이팔성(사진) 우리금융 회장은 다시 한번 ‘민영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에서 “민영화야 말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며 “완전한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확고한 국내 1위 금융그룹은 물론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을 그룹의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했다. “유로존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사라지기도 전에 국내 금융산업의 재편이 예견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리금융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금융업 전반은 저성장-저수익의 경영환경 속에, 자칫 우리의 생존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직원들의 각오를 주문했다.
우선, 선진 금융회사 수준의 강력한 리스크 관리와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성장에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지난 수년간의 금융환경을 되돌아보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은 우량과 비우량을 구분하는 척도를 뛰어넘어 지속가능기업으로서의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지표임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둘째,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최대 강점인 그룹 시너지 창출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은행과 종금 등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소규모 금융그룹으로 출범했지만 현재 13개의 자회사를 보유했다.
그는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하나의 공동체 의식으로 최상의 팀웍을 발휘해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해 냄으로써,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미래상은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셋째, 성숙한 글로벌화 전략 실행을 통한 해외 수익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보유 역량과 상황에 걸맞는 해외 진출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지 선진 은행들의 범(汎) 세계적 글로벌화 전략을 무작정 추종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모든 해외 네트워크의 현지법인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실행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아직 진출하지 못한 아프리카, 중동지역, 서남 아시아, 멕시코 등도 하루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팔성 회장은 끝으로 손자병법 허실편(虛實篇)의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을 언급하며 “급변하는 상황 속에 끊임없이 혁신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글로벌 50, 아시아 10‘이라는 비전은, 머지않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