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분기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주식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키프로스 사태와 미국 시퀘스터까지 굵직한 악재가 불거졌지만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45개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가 올해 1분기 배당 수익률을 포함해 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 225 지수가 20% 랠리해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 증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는 선진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1분기 주식시장은 이밖에 주요 자산시장의 수익률을 앞지르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24가지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토탈 리턴 인덱스가 0.6% 오르는 데 그쳤고 달러화도 4% 상승해 주식의 강세 열기를 따라잡지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 역시 0.6%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달러 급증했다. 소매부터 주택시장까지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일본이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을 2%로 올리면서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USAA 인베스트먼트의 와시프 라티프 주식 부문 부사장은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을 이루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한편 인플레이션이 적절하게 통제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식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애셋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스테펜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상품시장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위험자산의 상승 열기가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로존의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라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리스크가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주식과 정크본드의 강세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의 하락 리스크 역시 그만큼 높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