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주 채권금리는 지난주에 이어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또한 지난주 막판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의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정부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대책'을 발표, 새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모습을 드러낸다. 규제완화 뿐만 아니라 주택바우처제도 등의 사업발표가 거론되고 있어 향후 예산과 경기 측면 모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키는 외국인이 지속적인 차익실현에 나설지다.
한편, 한은은 2일 정오에 '재정지출의 성장에 대한 영향력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BOK 경제리뷰 보고서를 내놔 시장의 주목을 끌 전망이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46~2.57%, 5년물 2.52~2.64% 전망
지난달 31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46~2.57%,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52~2.64%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42%, 최고치는 2.5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4%, 최고치가 2.6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48%, 최고치는 2.5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60%, 최고치는 2.7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1%p, 5년물은 0.12%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8%p, 5년물은 0.22%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52%로 지난주 종가와 동일했고 5년물은 2.58%로 역시 전주 종가와 같았다.
◆ 성장률 전망과 추경에 '롤러코스터'
지난주 채권시장은 새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 중반까지 '경제정책방향'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던 채권금리는 지난 목요일 정부가 성장률 전망을 2.3%로 하향수정함에 따라 가파르게 하락했다.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짐에 따라 한은 역시 정책공조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시장에서는 점차 50bp 이상의 인하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채권금리는 전 만기에서 13~14bp 떨어졌다.
하지만 다음 날 곧바로 추경으로 인한 물량 부담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한국형 재정절벽'을 언급하며 세수부족으로 인한 추경편성 물량까지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국채발행량이 1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차익실현성 매도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으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2월 산업활동동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되돌림을 시현, 전일 낙폭의 절반 가량을 다시 만회했다.
◆ 추경 규모&외인 동향 주목
이번 주 채권금리는 지난주에 이어 정치적 재료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또한 지난주 막판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의 동향이 한 주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변수에 따라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추경의 구체적 규모가 공급 측면의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정부가 밝힌 '12조원+α'의 규모에 대해 총 20조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25조원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세입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일단 12조원이 필요하고 경기부양 차원에서도 역시 비슷한 금액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추경에 필요한 예산을 증세가 아닌 국채를 통해 조달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추경의 규모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부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대책'을 발표, 새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모습을 드러낸다. 규제완화 뿐만 아니라 주택바우처제도 등의 사업발표가 거론되고 있어 향후 예산과 경기 측면 모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키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지난주에 이어 지속적인 차익실현에 나설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포지션에 큰 변화가 없는 경우 추가강세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순매도 패턴이 유지될 경우 투자심리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KTB자산운용 김보형 이사는 "추경 편성규모에 따라 출렁일텐데 아무래도 크게 낮춘 성장전망치로 추경규모도 대규모일 가능성이 커 장기물 부담요인이 되며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의 정책공조 기대감과 기관들의 저가매수세가 그 폭을 저지할텐데 외인들이 매도지속여부와 한은의 시각변화여부도 주목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한은이 정책공조와 관련해 특별한 시그널을 사전적으로 보낼 것인가도 주목된다. 김중수 총재가 공식적으로 시장에 시그널을 보낼 일정은 이번 주에 없다.
하지만 한은은 2일 정오에 '재정지출의 성장에 대한 영향력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BOK 경제리뷰 보고서를 발표한다.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추경 등 재정정책이 우리나라의 장단기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한은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