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가 2주간의 휴업 끝에 은행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극심한 뱅크런으로 인한 패닉 상황이 벌어지지 않자 투자심리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는 저조한 성장률과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전날 급락 후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키프로스가 하루 예금 인출액을 300유로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해 강력한 자본통제 속에 은행 영업을 재개했으나 시장의 우려와 같은 패닉과 뱅크런은 없었다.
이에 따라 주변국 국채가 상승한 반면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하락한 5.06%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4.76%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한 주간 25bp 급등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1.29%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25%까지 하락, 지난해 8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키프로스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예금을 인출하려는 인파로 대단한 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척 질서 있었고,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ING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채권 전략가는 “키프로스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주변국 중 어디든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예금자 과세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채는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5%로 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은 1bp 오른 3.1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기록했고, 5년물은 3bp 오른 0.76%에 거래됐다.
발행 결과는 저조했다. 미 재무부가 290억달러 규모로 실시한 7년물 국채 발행에 응찰 수요가 2.56배로 과거 10회 평균치인 2.68배에 못 미쳤다. 발행 금리는 1.248%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243%를 소폭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 국채시장은 0.2% 수익률을 기록, 배당 재투자를 감안한 주식시장 수익률인 3.3%에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국채시장은 0.2%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최종 확정치가 0.4%로 수정치 0.1%에서 상향 조정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