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 사태의 전염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되면서 유로화가 반등했다.
키프로스 은행권은 2주간의 휴업을 끝내고 영업을 재개했지만 우려했던 극심한 뱅크런과 이에 따른 금융권 패닉은 벌어지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거래소에서 유로/달러는 0.33% 상승한 1.2822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보합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120.67엔으로 0.03% 소폭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은 0.34% 떨어진 94.14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26% 하락한 82.97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유로존에 쏠린 가운데 키프로스 은행권이 비교적 질서있는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였다.
키프로스는 대규모 자금 유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일 예금 인출 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자본 규제를 실시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바텔 매니징 디렉터는 “키프로스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이 다소 늦춰진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월말과 관계된 투자자들 동향도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화의 중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판단했다. 여전히 투자자들이 유로화 상승보다 하락 베팅에서 편안함을 찾는다는 얘기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키프로스 사태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유로화를 최근 끌어내렸지만 이날 이 문제에 대한 경계감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엔화는 상승했다.
이와 관련, 세인트 조지 뱅크의 야누 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와 BOJ가 시장이 예상하는 정책 방향을 취할 경우 엔화가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최종 확정치가 0.4%로 수정치 0.1%에서 상향 조정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