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이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세계 1위를 달성한 하드웨어 부문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태 성장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인재채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통섭형 인재'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고 이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최근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설립으로 인문계 전공 대졸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기로 했다. 또,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 경력사원, 소프트웨어센터 박사급 연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인재 공들이기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삼성은 1991년 '소프트웨어 멤버십'을 설립하고 이 분야의 리더십 확보 기반을 구축했다. 1994년부터는 이 멤버십을 전국으로 확장해 300여명으로 늘렸고, 2003년부터는 전사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양적 확대를 실시해 700명 규모로 커졌다. 이후 회원 기술력 향상을 위한 양성 프로세스를 확립차원에서 삼성 과제를 통한 기여 및 배치 연계와 인력 평가 제도 도입 등 질적 성숙 과정을 거쳤다.
2011년 말 조직개편에서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DS부문 직속으로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집중 전략을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제조업에 지속 가능한 성장 원동력을 얻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제조강국의 완성, 소프트웨어 융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진흥 전략의 핵심에는 소프트웨어 융합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융합이란 제품의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등 전자부품에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제품 본연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채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융합 역량은 이미 제품의 가치와 기업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많은 산업에서 더 이상 하드웨어 만으로는 가치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가 돼 소프트웨어 융합으로 활로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