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증가율 104%…농기계 수출비중 40%
[뉴스핌=정경환 기자] "박근혜 테마주 잊어주세요."
정치테마주로 묶인 기업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 하는 얘기가 있다. 주가가 급등한다 해도 회사로서는 좋을 거 하나도 없다.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이미지만 나빠진다. 실적이 좋아지고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데도 훼손된 이미지로 인해 제값을 받을 수 없다.
동양물산기업(회장 김희용, 이하 동양물산)도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김희용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인 박설자 씨의 남편이다. 이로 인해 7000~9000원 하던 주가가 한때 3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뻥튀기했다. 물론 대선이 끝나고 올들어 1만원 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동양물산은 기업가치로 평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 제조·판매를 중심으로 필터사업, 문화사업 등을 영위하는 이 회사는 농기계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25%인 2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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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동양물산 연결기준 컨센서스 추이. 자료 에프엔가이드. |
이는 동종업계인 대동공업이나 아세아텍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증가율이 각각 -94.35%와 -1.00%인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동양물산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1억9154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29%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이 12억9489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73.6% 손실폭이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는 유가증권평가 손실액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해를 끝으로 모두 반영됐고, 올해부터는 반영분이 없어 당기순이익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농기계부문이 2740억원, 필터부문 680억원 그리고 문화부문 127억원 등이다.
농기계부문에서는 트랙터 관련 매출이 두드러진다. 동양물산이 내놓은 고기능 파워쉬프트 트랙터인 '새턴(Saturn)'은 단일 품목으로 지난해 6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액도 160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농기계 분야 내수 시장은 성장성이 크지 않다"며 "수출에 보다 주력하고 있고, 그 결과 최근 수출 비중이 40% 대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농기계 사업 외에 담배필터로 글로벌 시장에서 7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와 필립모리스가 주거래 업체로, 특히 필립모리스는 동양물산의 담배필터만 사용할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동양물산의 시가총액은 72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트랙터 한 품목의 매출액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순자산가치를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이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농기계 관련 사업이라 아무래도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동양물산 주가는 오전 11시 07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 0.91%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