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유통주식수 등 3가지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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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LPI시스템을 비롯한 엔진부품업체인 모토닉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가는 거래량 부족 등 문제로 인해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주가는 작년 대비 한 단계 올라섰으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감안하면 여전히 싼 수준이라는 얘기다.
◆거래량 부족이 부른 저평가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부진을 보이던 모토닉의 주가는 3분기 들어 7000원 대에서 1만원 선을 넘어 1만3750원(2012년 11월9일)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1만1000원을 전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59배(전일 종가 11350원, 자기주식 제외 EPS 1071원)에 해당된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추정한 올해 예상 EPS 1168원(자기 주식 제외)을 기준으로하면 PER은 9.71배다.
동종 자동차부품업계인 만도, 현대위아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각각 10.2배, 8.6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만큼 그리 저평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두 기업이 과거 각각 14배와 20배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에 비교하면 모토닉이 제값을 받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문제는 올해 들어 재차 시작된 거래량 가뭄이다. 올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일평균 거래량이 5만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거래량 부족 이유로 과도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꼽는다. 최대주주인 김영봉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6인)의 지분율은 40.65%다. 모토닉 자기회사 주식 펀드와 자기회사 주식은 각각 15.95%, 15.20%다. 즉, 최대주주 측의 주식이 71.8%에 달한다.
게다가 오랜 기간 모토닉의 주식을 보유해온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탁 펀드가 10%를 보유 중이다.
시장에 거래되는 유통주식수가 2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거래량 극복하면 저평가를 깰 수 있는 3가지 무기
모토닉의 성장 모멘텀은 ▲개인 장기렌터가 시장 활성화로 인한 LPI 시스템 매출 증가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엔진 핵심부품 수주 ▲압축천연가스(CNG)의 글로벌 시장 형성 등이다.
LPI시스템은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를 액상 상태로 연소실에 분사하여 동력을 얻는 연료계통 전반의 부품이다. 모토닉의 LPI시스템 사업부는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지만 렌터카 업체와 택시의 LPG 차량의 등록대수 정체로 수년간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최근에는 법인과 개인 대상의 장기 렌트 시장의 성장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렌터카 1•2위 업체인 KT금호렌터카와 AJ렌터카가 개인 장기 렌터카 시장 진출을 강화했다. 현대캐피탈은 개인 장기렌터카 상품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장기렌터카 시장의 성장이 모토닉 LPI시스템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모토닉은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연료펌프(2014년 6월 납품)를 비롯해 전자식 배기가스재순환(EGR) 밸브·자동변속기 오일펌프·에어 컨트롤 밸브(Air Control Valve) 등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할 예정이다.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엔진 부품이 국산화되고 있는 것.
현대차 입장에선 부품 국산화와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모토닉의 엔진 부품 매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모토닉의 엔진 부품 수주는 감마 엔진용 GDI용과 누우 GDI용 고압연료펌프 수주를 감안하면 엔진부품 수주의 확정성이 입증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 배기가스 기준 강화로 디젤 차종 판매 확대와 전자식 EGR 적용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모토닉의 6속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 전자식 스로틀밸브 등도 내년 실적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모토닉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3.4%, 9.9% 증가한 2408억1800만원, 215억2600만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30.2% 늘어난 2817억7000만원, 280억2700만원이다.
CNG시장의 글로벌 마켓 형성도 긍정적이다. 모토닉의 CNG시스템사업(기존 가솔린 차량에 CNG 동시 사용)의 매출은 아직 미미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성장이 예상돼서다.
GM·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부터 픽업트럭에 CNG 이원원료 라입업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미국의 연비규제정책(CAFE)을 근거로 CNG 차량에 평균 연비 계산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도 국가 차원의 CNG 장려정책을 시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부터 가솔린 차량을 CNG차량으로 개조하는 정책을 적극적을 시행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정부 관용차·택시·버스 등 공공재가 대상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