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경제브레인, 9년만에 성균관대 교수로 복귀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열린 늦깎이 이임식에서 "새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맥박이 쿵쿵 뛰고, 서민의 고단함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새 정부 들어선지 4주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현오석 신임 재정부 장관을 임명했다.
박 장관은 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사에서 "많은 숙제를 남겨둬 마음이 무겁지만 전문성과 경륜, 글로벌 감각을 갖춘 현오석 부총리가 이어 달리게 돼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운 과제, 해야 할 일이 압축파일처럼 쌓여 있다"며 서민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내수지표 개선은 더디고 부문간 격차로 빚어진 상대적 공복감도 마음에 걸린다. 한반도 리스크 역시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소금 짐 진 당나귀가 물살 빠른 강 건너듯 한발 한발 조심스레 헤쳐 나왔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고 성장률도 떨어지는 등 여전히 어려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가계소득과 흑자가구비율이 9년만에 최고로 늘었고 소득 5분위 배율은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일, 물가는 역대 두 번째로 낮았고 일자리가 10년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점, 경상수지가 사상최대 흑자를 나타냈고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로 상승한 일 등을 언급하며 "재정건전성을 건실하게 유지했고 외화내빈의 경기부양 유혹에 빠지지 않고 체질을 확실히 개선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저는 유소년 캠프의 트레이너로 복귀하지만, 핵심전력인 여러분이 남아 있기에 든든하다"며 "저는 OB로서 여러분(YB) 뒤를 잇고자 하는 WB(Wanna Be) 육성에 전념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박재완 장관은 그간 공직과 학계, 정치인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나 1996년 성균관대 교수로서 학자로 변신했으며 2004년 제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 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박 장관은 다음주부터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학생들과 마주한다. 정치에 나선지 9년만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