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최근 중소형주가 강세를 이어가자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도 남다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다른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중소형주 펀드로는 들어오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식펀드(ETF제외)에 연초 이후 813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K200인덱스 펀드는 연초 이후 137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반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1조6523억원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중소형주 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중소형주펀드의 1년 수익률은 4.41%로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주식형펀드와 K200인덱스펀드 는 각각 -2.80%, 0.10%에 그쳤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에서도 중소형주펀드는 3.73%로 K200인덱스펀드의 0.01%, 일반주식형펀드의 2.93%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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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로인(www.funddoctor.co.kr)> |
펀드별로는 하나US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UBS코리아중소형 자[주식]Class A'는 연초 이후 4.81%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교보악사운용의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1(주식)Class A1'가 4.20%의 수익률을 올려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 [주식]C/C'만이 연초 이후 -0.05%로 마이너스 성과일 뿐 다른 중소형주펀드는 모두 플러스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증시 상황이 개선되면서 볼륨이 작은 중소형주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증시 상황이 좋을 땐 대형주보다 가벼운 중소형주가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전세계적인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기피했던 중소형주 쪽에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가 강세에는 경기상황 외에도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면서 독자적인 모멘텀을 갖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독자적인 모멘텀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예컨대 바이오주의 경우 원래 경기에 둔감했고, 모바일 관련주는 스마트폰 산업이 확장되면서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은 소프트웨어,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쪽에서 새로운 산업이 탄력받으면서 관련 중소형주가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 영향 외에도 신사업이 나타나면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