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칫상 푸짐하지만, 고객은 많지 않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재형저축 부활 첫날 증권사들이 잔칫상을 푸짐하게 차렸다. 하지만 자리를 빛내주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입할 수 있는 기준이 한정된 데다 가입 시기도 아직 남아있고, 은행들이 사전 예약 등의 방법을 동원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6일 재형저축 상품 판매와 동시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재형저축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재형저축펀드 13종의 상품군을 갖췄다. 유진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각각 10종, 9종을 선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종의 재형저축펀드를 준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5종의 재형저축 펀드에서 7종 더해 총 12종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재형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니즈가 다양할 수 있으니 지점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설명했다.
12개 상품 가운데 국내채권혼합형이 4종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주식형 3종, 인컴형과 해외채권형이 각각 2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채권혼합형도 1종 포함됐다.
국내채권혼합형은 국내 소비재 뿐만 아니라 가치주와 국공채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들로 꾸려졌다. '한국투자재형네비게이터', '미래에셋 코리아컨슈머 재형', 'KB재형밸류포커스30', '한국밸류10년투자재'펀드가 판매된다.
해외주식형에는 중국과 이머징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피델리티 차이나컨슈머 재형', '신한BNPP재형봉쥬르동남아시아', '삼성재형차이나본토'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인컴형은 '미래에셋재형글로벌인컴', '프랭클린템플턴재형미국인컴'펀드다. 해외채권형은 '미래에셋재형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재형'펀드가 포함됐다.
해외채권혼합형으로는 '미래에셋재형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 1종이 판매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재형저축 펀드 가입 기념 이벤트를 내걸며 고객 유치하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대금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은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재형저축으로 모처럼 활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창구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 첫 날이라 그런지 가입러시가 있거나 하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지점에 상품 문의가 꽤 들어오고 있어 고객들의 관심은 적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사를 통해 재형저축펀드에 대한 문의는 많이 들어오나 실제 가입 열기가 아주 뜨겁지는 않다"며 "재형저축 판매 첫날인데다 가입 기간이 2015년 말까지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KDB대우증권은 오는 11일부터 업계 처음으로 7년 확정금리형 상품인 ‘KDB대우 재형저축 RP’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 등 다른 조건 없이 만기까지 연 4%의 확정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형적금의 낮은 수익과 재형펀드의 원금손실 불안이 걱정되는 투자자들을 공략하려는 틈새 상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