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엔저 영향은 아직", 재정부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자동차 등 개별소비세 인하, 부동산 취득세 감면 등 정부의 정책효과가 지난해말로 종료되면서 다시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위기 속에서 수출도 부진, 국내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이 5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연초부터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경기지표가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만에 다시 하락하며 정부의 올해 전망(상저하고)대로 상반기 경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엔저현상이 국내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통계청의 전백근 산업동향과장은 "수출내수가 부진해 대부분 실물지표들이 전월대비 감소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가 부진했고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로 인한 기저효과로 서비스업 경기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28일 통계청(청장 우기종)이 발표한 <2013년 1월 산업활동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5% 감소,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로 감소한 것은 5개월만이다.
제조업생산은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등이 증가해 7.7%가 상승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로도 7.0%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8.1%로 전월에 비해 0.3%p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임대, 도소매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금융·보험, 운수 등이 증가해 1.7% 올랐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는 증가했으나 승용차,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가 줄면서 전월대비 2.0%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2.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에서 투자가 감소해 전월대비 6.5%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자동차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일반기계류 등에서 감소해 13.6%나 하락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기타운송장비,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5.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호조로 전월대비 0.2% 증가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도 9.4%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동월대비 53.0%로 크게 감소하며 어려운 부동산 경기를 반영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등은 증가하고 소매판매액지수는 감소해 전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국면은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수출입물가비율 등은 증가했으나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통계청의 전백근 과장은 "지난해 1월에 설 명절이 끼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측면이 있어서 1, 2월을 묶어 경기를 판단해야 정확한 추세 판단이 가능하다"며 "경기부진이 엔저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의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일부 대내외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리스크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설비투자 회복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