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공공연히 삼성에 대한 우려 논의해
[뉴스핌=김사헌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협력을 통해 애플의 지배력을 막아낸 삼성전자와 구글 사이에 점차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삼성이 구글 안드로이드 채택 기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되면서 협상력이 높아지고 모바이 광고시장의 수익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구글 경영진이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13에서 구글은 다른 기업들과 만나 삼성의 지배력을 제어할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TC와 휴렛팩커드(HP) 등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채택 기기를 만들어 경쟁하게 한다는 구도.
WSJ는 구글 내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공공연하게 논의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억 158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전 세계시장에서 39.6%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1억 3680만 대 출하해 25.1%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안드로이트 기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현재 40.2%의 지배력을 보였다. 2위인 중국 화웨이가 불과 6.6%로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시장에서도 삼성의 점유율을 27.9%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15.6%에 비해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구글은 삼성 측이 웹서치 엔진에서 창출되는 온라인광고 매출에서 더 많은 몫을 요구할까봐 전전긍긍하게 됐다. 삼성은 이 매출에서 약 10%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구글이 삼성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자회사 모토로라와 함께 모토로라 안드로이드 기기를 생산해 기기 경쟁력을 더 높이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날 미국 언론들은 구글의 히로시 로크하이며가 자회사 모토로라와 레퍼런스폰인 '모토로라 넥서스폰' 생산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구글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들에게 모토로라만 편애하거나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한 상태.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3월 14일로 갤럭시S4 출시를 예고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타이젠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기기 쪽으로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모토로라는 앞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릭시S에 대항하는 'X폰'을 개발 중이란 소식이 나온 상태이며, HP는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 봄 169.99달러 가격의 저렴한 기본모델 가격을 앞세운 안드로이드 태블릿 기기를 내놓을 것임을 알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