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최대 리스크로 구글이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기기 플랫폼인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는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사실상 ‘반쪽짜리’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은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전세계 1등을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모바일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72.4%로 2위인 애플의 iOS(13.9%)를 비롯한 다른 운영체제(OS)에 비해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3.9%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16.0%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세계 1등 삼성전자와 구글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안은’ 삼성전자와 갤럭시를 ‘업은’ 구글은 서로 높은 의존도를 갖고 있어 상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구글은 각자가 취약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구글은 지난 2011년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합작으로 넥서스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구글은 X폰이라는 이름의 자체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에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자체 스마트폰 출시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폐쇄형 전환 등을 통해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OS만 갖고 있던 구글이 제조기술까지 가지면 OS가 없는 삼성전자 등의 제조업체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다”며 “구글에서 OS를 독점할 수도 있고, 폐쇄형으로 전환해 돈을 받고 팔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을 비롯해 구글맵, 구글+, 유튜브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도 갖추고 있어 이 분야의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세계 1등으로 만든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는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어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위험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바다OS를 내놓은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해 왔다. 지난해 말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는 DS부문 직속으로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및 인력 양성을 총괄한다.
다양한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윈도OS를 채택한 아티브S를 출시한 데 이어 리눅스 기반의 ‘타이젠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