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코, 부실경영 책임 물어..3월 주총에서 결정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도 위기에 몰린 쌍용건설이 기업 수장인 김석준 회장 해임안으로 최대 위기에 빠졌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전 최대주주 캠코(자산관리공사)는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해임을 추진 중이다. 사임안은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1983년부터 30여년간 쌍용건설을 이끌어 온 전문 경영인이다.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캠코 1인, 신한은행 1인, 교수 3인 구성)는 지난 1월 23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해임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지난 21일 회사측에 통보했다. 2년 연속 적자와 자본잠식 등 부실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캠코 관계자는 "쌍용건설 인수합병(M&A) 실패는 시장상황 악화와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인한 대규모 손실누적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김 회장은 올 초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경기 전망 등에 대한 검토가 미진했다고 책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해임안은 은행권이 불참한 상황에서 캠코가 끈질기게 김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캠코는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쌍용건설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에 실패했다. 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미분양 할인 매각 등을 추진해 손실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캠코가 쌍용건설 사태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부실경영 책임을 김 회장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해외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김 회장이 물러나면 쌍용건설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쌍용건설은 이번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경우 채권단의 채권 회수가 유예되고 감자와 출자전환,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