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회의 의사록 발표 후 양적완화(QE) 조기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강하게 상승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81% 하락한 1.328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06% 떨어진 93.63엔으로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유로/엔은 0.76% 하락한 124.32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68% 큰 폭으로 상승한 81.06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QE의 장단점을 따져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내 QE를 축소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오는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RBS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의사록이 다분히 매파적인 쪽으로 기운 듯한 인상을 주지만 연준 정책위원 가운데는 QE를 지속해야 한다는 이들도 없지 않다”며 “정확히 말하면 연준 내부에서 QE를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영국 파운드화는 BOE의 의사록에서 일부 정책위원이 QE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머빈 킹 총재를 포함한 3명의 정책위원이 250억파운드 규모의 추가 QE를 단행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200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침체에 빠진 실물경기를 살려내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임 BOE 총재로 선임된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BOE의 대차대조표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시장 투자자들은 추가 QE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2% 급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42% 하락했다.
한편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외채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